2022년 회고
생각보다 많은 것을 했는데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은 해.
1. 개발자, 부트캠프
올해는 꼭 개발자로 취업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던 것.
연초에는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할 지 구체적으로 갈피를 잡지 못해 일단 자바스크립트만 열심히 공부했다. 이 때 바닐라 자바스크립트 실력은 조금 올랐던 것 같다. 그리고 봄에는 취업 준비를 했지만 잘 안 됐고, 반년 기간의 부트캠프를 시작했다. 공부하던 중에 작년에 일했던 회사에서 일을 주셔서 몇 달은 노동했다.
부트캠프 기간 중에 노동하는 것은 정말 제정신이 아닌 짓이었다. 시간이 안돼서 인턴 기회를 놓친 것은 많이 아까웠다. 지나간 기회는 돌아오지 않아. 진짜 심할 때는 저녁에 부트캠프 이력서 첨삭 받으러 집에 왔다가 다시 밤에 출근해서 계속 일했다. 무사히 마무리 되었고,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
작년보다 알게 된 것은 더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늘었다. 작년 여름에 들었던 프론트엔드 특강 내용이 드디어 이해되었고, 비슷하게 만들어 볼 수도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서 해결되는 것은 분명히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연초의 내가 취업을 못했던 이유가 객관적으로 파악됐다. 당시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다.
내년에는 꼭 취업하고 싶다. 취업을 하면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2. 여행
여행이라 하기에 애매한 것도 있지만 올해 해외 체류 일자가 한 달이 넘는다. 동생 입시를 도와주기도 하고, 처음으로 사촌 동생이랑 여행 가보기도 하고, PCR 검사로 동동거리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은 확실히 많이 했다.
3. 영어 공부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긴 했지만, 실력이 늘었다고는 못 하겠다. 집중해서 하지 않고 그냥 task 같은 것처럼 대충 시간만 보내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멈추지 않고 꾸준히 시간을 쓴 것 만으로도 뿌듯하다. 새해에는 영어 공부 할당량을 더 줄이고 집중해서 공부해보려고 한다. 복습도 꼭 하고.
4. 일하면서 만들고 얻은 것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초등학교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했는데, 작년보다 더 힘들었다. 일정도 수시로 바뀌고, 관리해야 되는 작업자와 작업물도 많았다.
외부 작업자가 일은 못하는 일은 흔했다. 그럴 때마다 내 가이드 문서는 보강되었다. 무려 일 년 넘게 보강된 작업 가이드가 되었다. 그럼에도 일을 못해오는 외부 작업자는 이어졌고 내가 설명도 못하는 것이라 자책할 수 밖에 없었다. 일 못하고 잘하고는 연차랑 별로 상관이 없었다.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외부 작업자가 저질러 놓은 코드를 수정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 수정 작업을 같이한 내부 작업자들과 끈끈해 졌다고 믿는다. 화나는 일도 많았다. 덕분에 타협하는 것도 많이 해보게 되었다.
오해의 여지를 줄이며 문서화 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언제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게 정갈하게 쓰는 연습을 했다. 이미 성숙한 업무 문화를 배울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새로운 업무 툴 도입같은 것을 맘대로 해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같이 일하는 분이 내 문서를 보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해주셔서 기뻤다.
5. 크로키 스터디
그림 그리고 싶어서 두 달동안 하는 크로키 스터디를 신청해 보았다. 하루에 5분에서 10분 정도밖에 못했지만 완주를 위한 40일 이상 출석 조건을 채웠다. 정말 대충하고 넘어간 날도 있었다. 내년에도 또 할 거 같다. 이거 스터디 출석 관리 앱 만들어 보고 싶다.
일정 시간을 들여 꾸준히 하는 게 올해의 목표였다면 다 이뤘다고 할 수 있을 테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목표를 세우지 않음이 목표였다. 내년에는 질적 성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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